하동 섬진강 모습입니다.
지리산이 펼쳐진 곳에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고, 군데군데 다리들이 놓여 있어요.
이 다리들은 화개장터로 연결되는 다리들입니다.
다리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저 다리를 건너면 저~기 나무들 뒤로 화개장터가 있고, 반대편에는 하동 버스터미널이 있어요.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신나게 물놀이 하는 가족들도 보이죠?
그런데...
어제 오늘 폭우로 섬진강 둑이 터져서 이 다리도 넘치고, 화개장터와 하동 버스터미널이 전부 잠겼대요ㅜㅜ
이 아름다운 마을이...
우리 전통시장 화개장터가요.
하루 빨리 복구되기를...
https://www.yna.co.kr/view/AKR20200808041300052?input=1195m
화개장터 정문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엿을 파는 곳이 보여요.
관광객이 많은 시간대에는 저렇게 공연을 하나 봐요.
할머니의 신나는 장구소리와 파트너의 구수한 트로트 소리가 들려요.
도자기를 굽고 계신 도예 선생님도 계시고, 공예품을 파는 가게도 있어요.
화개장터는 지리산에서 나는 산나물과 약초가 유명해요.
고사리, 토란대, 녹차, 더덕, 황기 등등 조용남의 화개장터 노래처럼 없는 거 빼고 다 있어요.
먹거리!!
화개장터 안에 먹거리들이 얼마나 많은지...
풀빵, 은행구이, 쥐포, 옥수수, 빵, 떡, 수수부꾸미, 치즈.. 등등
구례에 지리산 치즈랜드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구워 먹는 치즈를 파는 곳도 많았는데 먹거리 시장이 전부 깨끗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 짱이죠?
그 더운 날에 어린아이들까지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없었어요.
지리산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국을 파는 곳도 있어요.
뭐니 뭐니 해도 화개장터는 약초시장이죠.
약초가게가 얼마나 많은지...
대부분 친절하셨지만 그중 저희를 제일 반갑게 맞이해 주신 분께 갔습니다.
제일 먼저 황기를 샀는데, 황기 중 제일 굵은 걸 샀어요.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6년 근 황기래요.
화개장터에서는 6년근 황기들은 집에서 자르기가 어렵기 때문에 저렇게 작두로 잘라주세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셨는데...
저곳도 침수됐을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뉴스를 보니 약초가 떠내려 가도 잡을 수도 없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는데...
황기 대가 진짜 굵죠?
지리산고사리가 엄청 유명해요.
항상 지리산 마천농협에서 주문해 먹는데 이렇게 화개장터를 갔으니 장터에서 직접 사 왔죠.
이렇게 큰 거 한 봉지가 2만 원!!
엄청 싼 거랍니다.
이걸로 고사리나물도 해 먹고, 육개장도 끓여 먹을 거예요.
지리산 구기자도 샀어요.
맥문동은 아주머니께서 권해주셨어요.
황기, 구기자, 맥문동 이렇게 세 가지가 삼합이래요.
이걸 끓여서 먹으면 어떤 보약보다도 더 좋대요.
끓일 때는 1시간 이상, 꼭 세 번 재탕하라고 하셨고, 다른 것들은 섞어도 되지만 산수유와 오미자는 섞으면 안 된다고 알려주셨지요.
이것저것 많이 샀더니 깎아 주기도 하셨고, 대추도 잔뜩 주셨어요.
화개장터에서 이것저것 많이 샀죠?
재첩국은 아직 안 먹어봤어요.
예전에 인터넷으로 산 적 있었는데 재첩은 거의 없고 물만 잔뜩 있어서 그 뒤로 다시 사 본 적이 없는데,
이건 어떨지 모르겠어요.
재첩도 넉넉히 들어 있고, 맛도 좋다면 택배 주문해 보려고 해요.
나물도, 재첩국도 전부 전화주문받아서 택배로 보내주더라고요.
아주머니께서 알려주신 대로 황기, 구기자, 맥문동, 대추를 넣고 물을 끓였습니다.
물이 끓으면 약한 불로 줄여서 1시간 정도 끓여줬어요.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고, 구기자 맛이 살짝 나면서 엄청 고소한 물이 되었어요.
신기하게 재탕했을 때도, 삼탕 했을 때도 맛이 똑같아요.
냉장고에 넣고 시원하게도 먹고,
이 물로 밥도 했어요.
너무 비가 많이 오고 습한 날씨에 갈증을 싹 해결해 주는 물이에요.
화개장터 맛집 들고 다시 오겠습니다.
화개장터와 섬진강 주변 마을들 피해가 이제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어요.
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이든 더이상 침수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고, 반복되는 지역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희 친정도 농사를 많이 지을 때 폭우가 쏟아지면 논이 물에 잠기고, 밭이 깎여 나가고, 하우스가 날아가고...
그럴 때면 아버지께서 얼마나 속상해하셨는지...
폭우 속에서도 우비를 입고 물길을 내러 가시곤 했답니다.
이번 장마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 모두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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