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고사리와 말린 토란대 삶은 것을 넣고 아주 얼큰한 육개장을 끓여보겠습니다.
육개장은 홍두깨살을 많이 이용하지만 양지나 사태로 끓이면 더 맛있어요.
한우가 정말 고소하고 맛있지만 너무 비싼 관계로 코스트코에서 사 온 미국산 부챗살로 끓였습니다.
부챗살 일부는 먼저 구워먹었지요.
부챗살을 구울 때는 힘줄 부분은 따로 제거해 줬다가 국 끓일 때 같이 쓰면 좋아요.
제일 먼저 소고기 핏물 빼주는 방법입니다.
예전에 그냥 소를 풀어 먹이고, 짚을 먹을 때는 피에도 영양가가 있다고 다 먹었어요.
하지만 요즘 소는 사료를 먹고, 항생제를 맞으면서 크는데... 그 성분들이 피에 많이 녹아있대요.
그래서 구이 할 때는 물에 담가 핏물을 뺄 수는 없지만 깨끗한 키친 타올로 꾹꾹 눌러서 어느 정도 핏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고, 국이나 탕을 끓일 때는 찬물에 오래 담가서 핏물을 완전히 제거한 다음 요리하는 것이 맛있어요.
특히나 미국산이나 호주산은 핏물을 잘 제거해야 냄새가 나지 않아요.
작은 덩어리들은 구울 때 따로 제거해 놨던 힘줄들이에요.
찬물에 담갔다가 어느 정도 핏물이 우러나면 다시 찬물로 갈아주세요.
그렇게 서너 번 갈아주면서 최소 2시간 이상 3시간 정도 충분히 핏물을 빼주셔야 좋아요.
이 부챗살은 미국산인 데다 양이 많아서 세 시간 담가서 핏물을 빼 줬어요.
핏물이 다 빠진 고기는 팔팔 끓는 물에 삶아 줄 거예요.
혹시나 시간이 부족해서 핏물을 충분히 빼지 못했을 경우에는 고기를 한번 끓여 낸 다음 헹궈서 다시 삶아 주는 것이 좋아요.
냄새 제거를 위해 미림이나 맛술을 넣으면 좋지만 저는 소주를 한 컵 넣고 1시간 30분 정도 푹 삶아줬어요.
고기가 삶아지는 동안 양념과 나물을 준비해 줄 거예요.
이화수 육개장처럼 파를 많이 넣을 때는 파를 길쭉하게 썰어서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 넣어주면 돼요.
그런 다음 고추기름을 내서 양념을 버무리는데 저는 파가 많이 들어간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파는 조금만 넣을 거예요.
고추기름 내는 것도 번거로워서 그냥 파에다 고춧가루를 넣고 볶아줄 거예요.
고기 양에 비하면 대파가 너무 적네요.
대파를 한단 사 왔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그냥 저만큼만 넣고 끓였어요.
대파 대여섯 줄기에다 고춧가루 2 국자 넣어 줬어요.
그리고 고춧가루가 촉촉하게 버무려 질정도로 기름을 넣어주세요.
저는 해바라기씨유를 넣었어요.
마늘도 넉넉히 넣고 약한 불로 볶아주세요.
10분 정도 타지 않도록 저으면서 볶아줬어요.
볶는 동안 파 냄새가 확 올라오면서 파 기름, 고추기름이 동시에 되지요^^
1시간 이상 삶아주면 웬만한 고기들은 힘줄도 딱 먹기 좋게 익어요.
저는 고기 양이 많아서 1시간 30분 삶아줬고요.
삶아진 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줬어요.
홍두깨 살이라면 쭉쭉 찢어주면 되죠.
그리고 잘 삶아놓은 고사리와 토란대예요.
고사리랑 토란대는 적당한 길이로 잘라주세요.
고기에다 데쳐놓은 고사리와 토란대를 넣어줬어요.
여기에 숙주 데친 것이 들어가야 육개장을 먹었을 때 아삭아삭하니 맛있어요.
저는 미쳐 장을 보지 못해서 대파도 적고 숙주나물도 안 들어갔네요.
그리고 거기에 볶아놓은 대파를 넣어줬어요.
대파 양념장이 너무 적죠?
이제 간을 할 거예요.
간은 고춧가루에 국간장, 액젓 또는 소금으로 할 거예요.
간장과 액젓은 종이컵으로 반 컵씩, 고춧가루는 거의 한 컵 정도 넣고 버무려줬어요.
그리고 마늘을 한번 더 넣어줬어요.
엊그제 고사리 삶는 법에 올렸던 것처럼 고사리는 대파랑 마늘과 궁합이 잘 맞는다니 몸에 좋은 마늘 넉넉히 넣어줘야죠.
이 가루는 표고버섯 가루예요.
표고버섯 가루가 있으면 많은 요리에 활용되면서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마늘과 생강은 다져서 얼려놨다 쓰면 편한데 생강이 없어서 생강가루를 넣었어요.
표고버섯 가루는 듬뿍 넣었고 생강가루는 한 숟가락 정도만 넣어 줬어요.
이제 양념이 모두 들어갔으면 잘 배이도록 조물조물 잘 버무려 주세요.
이대로 끓여도 좋지만 냉장고에 하룻밤 재워놨다 내일 끓일 거예요.
얼큰한 육개장을 끓일 거라 청양고추도 다섯 개 썰어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로 보냈어요.
몽글몽글 기름이 둥둥 떠 있죠?
아마 날이 추웠다면 하얗게 굳어서 떠내기 편했을 텐데 그렇지는 않아요.
기름은 전부 걷어내주세요.
그리고 재워놨던 육개장 재료를 넣어주세요.
그냥 물을 넣고 끓여도 좋지만 황태육수 내놓은 것을 부어줬어요.
대파 잎은 냉동시켜놨다 이렇게 육수를 낼 때 쓰면 좋아요.
음식에 넣기에는 미끌미끌한 것이 많아서 별로 안 좋거든요.
황태육수도 부어줬어요.
그래도 물이 부족하다면 생수 또는 쌀뜨물을 넣어주면 됩니다.
이제 다시 끓일 거예요.
끓이는 시간은 끓기 시작하면서부터 30분 정도 센 불로 끓여주시면 돼요.
어느 정도 끓었을 때 간을 봤더니 싱거워서 집간장과 액젓을 조금씩 더 넣어줬어요.
이때 소금으로 간하셔도 좋아요.
국물이 적당히 졸았어요.
간도 잘 맞았지만 파란색이 부족하네요ㅎㅎ
대파가 역시 더 들어갔어야 돼요.
그래도 얼큰하니 맛있어요.
얼른 밥이랑 먹어봐야겠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육개장입니다.
여기에 부추라도 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숙주도 안 들어가고 오직 고사리와 토란대밖에 없네요.
그래도 따끈한 밥이랑 한술 떠야겠어요.
밥 한술에 고사리도 얹고, 토란대도 얹고, 고기도 한점 얹어서 한입 먹었더니...
제법 맛있어서 그냥 밥을 다 말아버렸습니다.
김치도 필요 없이 한 그릇 뚝뚝했어요.
바로 데워 먹을 것은 작은 냄비에,
냉장고에 뒀다 데워 먹을 건 락앤락 통에 담았어요.
뚜껑을 닫기 전에 크린팩이나 랩을 올린 다음 닫으면 국물이 고무패킹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설거지하기가 편해요.
넉넉히 끓였으니 나눠 주기도 하고,
크린팩에 넣은 것은 얼려놨다 반찬 없을 때 끓여 먹을 거예요.
이렇게 얼려놨다 먹을 수 있어서 잔뜩 끓였어요.
어차피 덥고, 시간 오래 걸리는 거 한번 할 때 많이 한 거죠ㅎㅎ
냉동실에 얼릴 때는 지퍼팩에 한번 더 담아서 얼리면 냉동실에도 음식 냄새가 안 배이고, 음식에도 냉동실 냄새가 안 배여서 좋아요.
육개장 끓이기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들어가는 나물도 많아서 쉽지 않지만 한번 이렇게 해 놓으면 꽤 오래 건강한 육개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다만 한우에서 나는 고소한 맛이 수입산 고기에서는 아무리 해도 나지 않더라고요.
한우가 비교불가 맛있어요.
양념 맛으로 먹기는 하지만 비싸도 다음에는 한우로 끓여야 될까 봐요.
하지만 고소한 맛은 조금 적지만 고기를 많이 먹을 수 있기는 하죠^^
수입산은 핏물을 더 잘 빼야 된다는 것만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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