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에 시골 친정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식구들이 다 모이지 못해서 조금은 썰렁했지만 가서 부지런히 먹거리들을 뜯어 왔지요.
주변에 널려있는 쪽파와 부추, 먹을 사람이 없어서 누렇게 익어가고 있는 호박들과 애호박도 주렁주렁...
상추도 한 봉지 뜯어오고, 밭에서 캐온 햇땅콩도 한 망 가져왔답니다.
https://kimse2010.tistory.com/53
지난번에 올렸던 햇땅콩 삶는 법과 햇땅콩 보관방법 같이 올립니다.
그리고 이제 야채들을 손질해보겠습니다.
쪽파도, 부추도, 호박도 다 못 먹어서 냉장실에 있다 썩어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버릴 때 마다 너무 아까워서 이제는 전부 얼린답니다.
야채 냉동보관 방법 :
1.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말린다.
2. 사용할 용도에 맞게 썰어서 냉동 보관한다.
쪽파와 부추부터 다듬어서 깨끗이 씻었습니다.
전부 시골 밭 여기저기에서 자란 것들이에요.
여름부터 가을까지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고 자란 녀석들이죠.
그리고 이렇게 유기농 야채들은 사이사이 벌레나 벌레 알들이 있을 수 있어서 잘 씻어야 됩니다.
깨끗이 씻어서 채반에 넓게 펴서 중간에 한 번씩 뒤집어 주면서 물기를 말려줬어요.
물기가 거의 다 마른 쪽파와 부추를 썰어 줄 거예요.
잘게 총총 썰기도 하고 어슷어슷 채 썰어서 따로 얼릴 거예요.
이렇게 잘게 다진 것은 계란찜이나 양념장에 넣기 좋고요,
이렇게 어슷 썰어 놓은 것은 나중에 찌개에 넣어도 되고, 부침개 부쳐먹기에도 좋아요.
지퍼팩에 넣고 공기를 뺀 다음 바로 냉동실로 보내주세요.
고대 이집트에서 자양강장제로 쓰였던 부추!
부추는 특히나 상하기 쉬워요.
상했을 때 냄새도 안 좋죠.
부추도 쪽파처럼 잘게 총총 썰어서 얼릴 수 있는데 지난번에 얼려 놓은 것이 아직 있어서 이번에 가져온 부추는 부침용으로 길게 어슷 썰기만 할 거예요.
쪽파도 부추도 전부 5~6cm 정도로 어슷 썰어주세요.
똑같이 지퍼팩에 넣고 공기를 뺀 다음 얼려주면 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물기가 잘 말라야 야채가 짓이겨지지 않아요.
이번엔 호박입니다.
딱 추석 이맘때 호박이 제일 맛있대요.
역시나 여름의 뜨거운 햇볕과 가을의 시원하기도 하고 밤에는 차갑기도 한 바람을 맞고 자라서 일까요?
가장 영양이 많을 때 따 온 호박들을 한 번에 다 먹을 수도 없고, 그냥 냉장실에 두었다가는 며칠 지나면 다 물러버릴 테니까 호박 역시 얼릴 거예요.
호박은 썰기 편할 만큼 계속 반으로 가른 다음 씨를 제거해주세요.
그리고 호박도 전 부칠 용도와 찌개에 넣을 용도로 썰어주세요.
저는 전을 수시로 부쳐먹기 때문에 열심히 채 썰어 줬어요.
채는 최대한 얇게 썰어야 전을 부쳤을 때 맛있어요.
찌개에 넣을 용도로도 썰어줬어요.
가을 호박은 하우스에서 자란 애호박과는 달리 제법 단단해서 찌개에 넣으면 정말 맛있어요.
이렇게 썰은 호박도 지퍼팩에 넣어서 냉동시켜줬습니다.
아직도 호박이 더 남아 있어요.
아마 겨우내 호박은 안 사도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얼려 놓은 호박이나 부추, 쪽파로 전을 부치면 얼리지 않은 야채로 부친 것과 맛이 다르지 않아요.
그리고 제일 큰 호박은 썰어서 채반에 넓게 편 다음 햇볕에 말릴 거예요.
나머지는 볶았는데 호박 볶는 방법은 다음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혹시나 지금 주변에서 하우스 애호박이 아닌 가을 호박을 구하실 수 있다면 이렇게 얼리거나 말려보세요.
부추와 쪽파도 다 못 먹어서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시다면 깨끗이 씻어서 얼려보세요.
대파도, 고추도 이렇게 얼렸다 쓰면 요리하기가 편하답니다.
저처럼 시골에서 가져온 야채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면 버리지 마시고 이렇게 보관해보세요.
물론 얼리지 않고 바로 먹어야 영양이 제일 높겠지만 이렇게 얼려서 먹어도 좋답니다.
다음에 얼려두었던 야채들로 전을 부쳐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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