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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집에서 냉면만들기, 닭고기 육수와 동치미로 이북식 냉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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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 더운걸 떠나 너무 습하니까 힘들고 지쳐죠.
날이 더우면 입맛도 없고, 자꾸 차가운것만 찾게 되구요.
오늘은 여름메뉴 <냉면> 올리겠습니다.
대전에 숯골원냉면이라고 평양에서 내려와 4대째 운영하고 있는 평양식 냉면집이 있어요.
제가 잘 가는 집이랍니다.
여긴 메밀냉면이라 소화가 엄청 잘되거든요.
조만간 다녀와서 정말 이북식 평양냉면 리얼하게 올릴께요.
오늘은 숯골원냉면의 평양식 냉면을 집에서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평양식 냉면 준비물 :
동치미국물, 고기육수(닭고기 or 소고기), 식초, 설탕, 소금, 겨자

평양냉면은 동치미 육수에 고기 육수가 필요한데, 숯골원냉면은 닭고기 육수를 쓴답니다.
그래서 오늘 냉면을 만들기 위해 어제 닭가슴살을 삶아서 냉장고에 차갑게 식혀놨어요.
닭가슴살 삶을 때는 차갑게 해도 냄새가 나지 않도록 미림 또는 맛술을 넣고 삶아야되는데 저는 뭘 넣었을까요?
소주!
평양식 냉면을 만들기 위한 닭고기 육수 준비
가 끝났습니다.

오늘 점심때 따듯한 물 조금에 소금과 설탕을 넣고 녹여놨어요.
차가운 육수에는 잘 안녹기 때문에 미리 녹여서 역시나 작은 통에 담아 냉장고로 보내서 차갑게 해줬어요.
면에 육수를 부으면 싱거워지기 때문에 육수는 간간하고 새콤달콤해야됩니다.
매실이나 사과즙을 넣으면 더 맛있어요.

숯골원냉면처럼 메밀냉면이었어야 되는데 어쩔수 없이 오뚜기 냉면사리로 준비!

냉면은 국수처럼 오래 삶지 않고 1분 이내로 삶아야 되기때문에 면을 전부 손으로 비벼서 완전히 풀어놔야 돼요.
아주아주 옛날에 어느 공주가 이걸 몰라서 그냥 삶고 젓가락으로 저어줬더니 전부 덩어리져서 다시삶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답니다.

냉면 삶을 준비까지 마쳐놓았으니 육수와 고명 준비해야겠죠?
두둥
이때를 위해 아끼고 아끼고 아껴놨떤 동치미
살얼음 낀 동치미 국물 보이시나요?
차가운 닭고기 육수와 동치미 육수가 준비되어 있으니 평양식 냉면 만들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냉면육수 만들어 보겠습니다.
동치미 육수 넉넉히 덜어내고,

냉면에 들어갈 동치미 무는 아주 얇게 저며 주세요.

닭고기 육수는 체에 걸러줄거예요.
만약 닭가슴살이 아닌 닭 한마리를 삶았거나 소고기 양지머리를 삶았다면 기름기가 있어서 면보에 걸러줘야 깨끗한 육수가 된답니다.

잘 익은 동치미 국물에 닭고기 육수가 들어가서 마치 조미료를 넣은 듯 감칠맛이 나는 냉면육수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맛난 냉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새콤달콤하게 간을 해줘야죠.
식초 넉넉히 넣고,

낮에 만들어서 차갑게 해 놓은 설탕과 소금을 녹인 물도 넣어서 간을 봐 주세요.
저는 단맛이 조금 덜한 것 같아서 설탕을 한숟가락 더 넣어줬어요.

숯골원냉면은 지단을 올려주는데 저는 삶은 계란을 준비했어요.
오이 채썰어 놓고,
닭가슴살 찢어놓고,
냉면육수까지 준비해 놨으니 이제 면을 삶아야겠어요.

팔팔 끓는 물에 잘 풀어놓은 냉면을 넣고 잽싸게 소면 삶을 때 처럼 기름 한 숟가락 정도 넣어줬어요.
저 상태로 끓으면 서너번 휘휘 저어주고 바로 건져내면 됩니다.

1분정도 삶아준 후 바로 체에 걸러 찬물로 조물조물 씻어주세요.
냉면은 차가워야 맛있기 때문에 얼음물로 한번 씻어줘야되는데 저는 정수기 찬물을 잔뜩 받아서 헹궈줬어요.
정수기 새로 들였더니 이럴때 또 엄청 편하네요.

냉면 물기를 탁탁 털어준 후 그릇에 예쁘게 올리고,
오이랑 닭가슴살이랑 삶은 계란도 올려줬어요.
여기에 만들어 놓은 냉면 육수만 부어주면 사먹는것 부럽지 않은 냉면이 된답니다.

예쁘게 담아 놓은 그릇에 냉면육수 만들어 놓은 것 넉넉히 넣어주고 얼음 서너개 띄워줬어요.
음식은 눈으로도 먹는건데 어째 색이 영 그러네요.
유기그릇에 담았으면 그래도 예뻤을것 같아요.
중요한건 뭐가 하나 빠졌어요.
뭐가 빠졌을까요? 겨자
겨자가루가 아무리 찾아도 없어.
분명 냉동실에 뒀을텐데요.

숯골원냉면의 포인트는 묵은지 줄기랍니다.
저도 푹 익은 김장김치의 줄기부분만 길쭉하게 썰어놨어요.
드뎌 평양식 냉면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진만 찍고,
난 닭가슴살을 싫어하기 때문에 닭가슴살은 전부 아들 그릇으로 보냈어요.
동치미에 냉면 한번 먹고,

아삭아삭하게 잘 익은 김장김치 줄기랑도 먹고,
내가 만들어 놓고 또 내가 감탄했지만 실은 저 동치미도, 김장김치도 내가 담은게 아니지요.

날이 너무 덥고 습해서 다이어트를 못했네요.
어제는 비와서 다여트를 못했는데ㅎㅎ
겨자를 안 넣어서 아쉬웠지만 국물까지 저렇게 다 먹어버렸어요.
얼마나 시원한지 아직도 덥지 않아요.
내일부터는 다시 다이어트 열심히 해야죠.

동치미가 없다면 시판 육수에 쌈 무를 썰어 넣고 만들어도 쉽게 냉면을 만들수 있어요.
요즘 한그릇에 만원이나 하는 냉면을 수시로 사먹을 수는 없으니까 한번씩 이렇게 집에서 만들어서 아이들이랑 먹어도 좋을듯해요.
다음에는 열무냉면도 만들고,
황태육수 진하게 내서 만들고,
비빔냉면도 만들고,
이렇게 여름을 나야겠습니다.

모두모두 편한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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